22년 10월에 연 고죠게토 교류전 후기를 왜 지금 쓰냐고요?
저도 일찍 쓰고 싶었는데 티스토리에 정착할지 네이버블로그에 정착할지 고민하다 보니 일 년이 지나서 그만…ㅎㅎ
그래도 백업해 두고 싶긴 하니까 (굉장히) 늦었지만 후기겸 과정?을 써봅니다.
[발단] : 고죠게토를 오래 덕질할 삘을 느꼈으나 너무 오랜만에 하는 2차 덕질인지 친구 사귀는 법을 까먹음
혼자 깨작깨작 앓다가 공계로 나가고 몇 달 뒤에 쁘띠존이 있었답니다.
제 기준의 '덕질을 했다'는 '그 장르로 부스를 냈다' 이기 때문에 당연히 참여~!
근데 문제. 친구가 없음.
친구가 없는데 부스 참가를 한다? = 화장실도 못 간다는 의미.
그럼 이전에는 친구 없을 때 어떻게 부스를 냈냐고요?
그땐 그냥… 부스에 앉아있으면 (장르 외) 지인이나 실친이 한두 명 정도는 부스 앞을 반드시 지나갔기에
발견하면 그냥 냅다 잡아다가 잠깐 부스 좀 봐줘. 하면 됐답니다.
그러나? 이젠 그러지 못함…
다들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옛날만큼 당연하게 매 회차 행사에 참여하진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10년 된 1차 지인한테 밥 사줄 테니 부스 같이 봐달라 부탁해서 7디페에 참여했습니다.
(그분이 덕질하는 장르도 아니었다 보니 좀 죄송했음)
모든 장르에서 교류를 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메인 장르로 행사 나갈 정도면 보통 다른 분들과도 교류를 했는데…
이땐 디페때 뒤풀이 할 겨를이 없기도 했고 뭐 이런저런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나도 같이 덕톡하고 부스 인접할 친구를 원해!!!!!!!!!! 나도 친구!!!!!!!!!! 하지만 2차 덕질 너무 오랜만이라 친구 어떻게 사귀더라?싶어서 탐라에 교류전 얘기를 꺼냈더니 몇몇 분들이 반응을 해주셨습니다.
[전개]: 그래서 열기로 했습니다. (장르 지인도 없으면서?)
넵. 그동안 깨작깨작 뭘 열긴 했어도 혼자서 여는 건 이때가 처음이어서 손이 떨렸습니다.
(코시국이니 뭐니 뭘 여는 게 오랜만이다 보니 감 다 잊었던 탓도 있고요)
직장인인지라 반차 써서 장소 보러 다니거나 주말에 혼자서 열심히 돌아다녔어요.
저는 약속 없으면 절대 집 밖에 나가지 않는 타입의 집순이이기 때문에 많은 결심을 한 것이었답니다.
심지어 저 때 비까지 와서 혼자 돌아다니니 왠지 처량… (ㅋㅋ)
따져야 할 게 많긴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요소들은 역시
1. 기본 예산 내에서 처리가 가능한 곳.
2. 음식을 먹거나 배달을 시켜도 되는 곳.
3. 음식물, 일반 쓰레기 등 뒷 처리가 복잡하지 않아야 함.
4. 기관지 약한 분들 계실 수도 있으니 반지하는 절대 안 됨. 무조건 환기 가능한 구조일 것.
5. 주인이나 알바 등 참가자 외 사람이 상주하지 않을 것.
6. 주인장한테서 이상한 삘이 안 느껴질 것.
7. 사전 택배를 받아줄 수 있는 곳.
여차저차 적당한 가격의 대관처를 찾았는데 교류전에 필요한 물품 발주처들이…
한 곳에서 시켜도 물품 종류별로 택배비를 받아먹는 곳들이어서 헛돈은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 돈으로 전프레 구성 하나라도 더 늘리거나 점심 메뉴 하나라도 더 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발로 뛰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미련하죠? 하지만 택배비 아껴서 뭐라도 더 드릴 수 있었으니 만족합니다. ㅎ
준비하는 몇 달 동안 혼자서 열심히 싸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결정한 대관처 (카페)
넓어서 쾌적했고 이것저것 디스플레이 할 공간이 많았답니다. 좌석 등 내부 구조 바꾸기도 쉽고 전기 코드도 많았고요.
역에서 거리는 좀 있었지만 그래도 접근성 좋은 번화가였고… 테이블 수나 의자도 넉넉했고… 가격은 좀 있었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범주 내였고…
네. 근데… 교류전에 참가하셨던 분이면 아시겠죠?
우리 저기서 안 했다는 거…ㅎ
[위기]: 한 달 남겨두고 폐업이라뇨
하…… 이때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행사 한 달 남겨두고 갑자기 대관처에서 폐업하게 되어서 대관 못해준다는 연락이 왔기 때문…
대체 왜…? 커피… 맛있었는데… 심지어 할로윈 시즌이어서 예약할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심지어 교류전 치고는 인원도 좀 돼서… (열몇 명…) 대관처 찾기가 더……… (이하생략)
하지만 제가 운다고 폐업이 미뤄지진 않고, 사람이란 항상 최악이라 생각한 상황 뒤에도 더욱 최악인 상황이 있으니 차라리 지금이 나은 때일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로 다음 대관처부터 밤새도록 찾고…
스케줄 조율하고 반차 쪼개 쓰면서 또 엄청 돌아다니고… 그래도 (처음 예약한 곳보단 쪼끔 작긴 했지만) 겨우겨우 괜찮은 곳을 찾아서 바로 예약 때리고 출력소 같은 협력업체들에 전화부터 돌리고 주소랑 일정 바꾸고 뭐 이것저것 수정하고 가뜩이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생도 미쳐 돌아가고 있었는데 이쯤 되니 나보고 친구 만들지 말라고 한건데 아득바득 교류하겠다고 해서 벌받았나 이런 상태였지만 어쩌겠나요 누가 칼 들고 열라고 협박했나… 내가 열겠다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그리고 세상 대부분의 문제는 돈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되 최악의 상황이 찾아온다면 머리 박고 돈으로 해결하겠단 다짐을 했습니다… (죄송해요 이런 사람이라)
그래도 뭐… 그냥… 대관처 문제인 거지 딱히 사람 스트레스는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멘탈 붙잡고 처리할 수 있는 것들부터 차례대로 처리…
사실 이미 돌아있었던 것 같기도
[절정]: 하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그래도 대관처랑 이러저러한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정비하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비록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내가 해냄!!!!!!!!!!!!!!
원고도 함!
스스로가 너무 장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교류전에서 초면인 사람이 대다수인데 (열몇 명 중 한두 명 빼곤 트친도 아님)
내가… 과연 잘 진행할 수 있을까…? 분명 부족한 부분이야 있겠지만 제발 공론화만은…이라는 생각을 하며 (아마 이것도 대관처나 이벤트 구성이나 기타 등등 세팅문제가 안정화 됐으니 뒤늦게 따라온 생각이겠죠) 교류전 날짜에 가까워졌습니다.
[결말]: 어떻게든 된다!!!
네… 당황스러울 정도로 정말 잘 진행되고 잘 끝나서 신기한 교류전이었습니다…
고게러 특: v가오 미침v 이기 때문인지 한 분의 펑크도 없었고… 분량도 퀄리티도 뭐 하나 빠지는 거 없이 다 미쳤고…
(교류전 한 번에 고죠게토 신간 14권?! 대단하잖냐!!! <<완전 이상태 됨)
그리고 뭔가 신간 외에도 다들 이것저것 준비해 와주셔서… 뭔가 되게 많이 받았고…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진행도 매끄럽게 이어졌고… 교류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들 적극적으로 즐겨주셔서 소외되는 분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벤트도 잘 진행됐고… 뒷정리도 잘 됐고… 전부 상냥하셨음… (근데 이건 1년이 지난 지금도 하는 생각이지만 고게러들 다 오프라인에서 너무… 재밌는 사람들임…)
당시엔 쫌 울고 싶었지만 이젠 다 추억이네요… 그 온도…습도…어쩌고…^^
아무튼 다들 즐겨주셨던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죠게토 짱~ 앞으로도 다들 고죠게토 해주시길
아자아자 고죠게토~!
이건 아카이빙용 계정 https://twitter.com/INTERACT_572
고죠게토 교류전 • 망자재회전야제 (@INTERACT_572) / 트위터
2022. 10. 29 서울 개최 예정인 고죠게토 교류전 아카이빙 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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